병재야..
니가 떠나고 난 다음에 내가 썼던 글... 다시 한번 읽어봤다. 내가 그랬었지 니가 떠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널 잊을 꺼라고...
글쎄 모르겠다. 내가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깐 그걸 잊었는지.. 확실히 기억나는건 니가 떠난 한달 후인 2월 29(올해는 빌어먹게도 29일까지 있더구나)일 난 니 생각을 했다. 니가 떠난지 벌써 한달 이구나...
하지만 니가 떠난지 두달이 되는 시간을 기억하기는 나도 조금 힘들었다. 어느새 두달이더구나... 어느새 3월 29일이고 어느새 4월이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너한테는 참 많이 미안하다. 니가 즐기지 못한 이 두달... 어느새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더구나. 너와 같이 있었다면... 그랬겠지..
병재~~ 우리 위닝도 지겨우니 그냥 정종이나 한 두어병 사다가 밤에 벚꽃 밑에서 한잔 할까???
요즘에는 나도 참 슬프다.. 너와 한잔 하던 그 통집의 계란찜도 그렇고, 네가 즐겨 하던 리버풀과 내가 하던 바르셀로나의 Game도 그렇고.... 또한 이렇게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니 너와 같이 하던 벚나무 밑에서의 술 한잔이 그립다.. 가끔은 정말이지 가슴 한 구속이 아릴만큼 네가 그립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왜 그렇게 가야만 했니...
글쎄... 나중에 우리가 다시 어디선가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제일 먼저 너와 하고 싶은 일은.. 우리에게 밀려 있는 위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니가 말하던 미끈미끈 바로스 가 아직 리버풀에 있는지도 난 사실 관심이 없다.. 하지만 너랑 같이 한다면 그게 무슨 대수겠냐.. 요즘은 나도 위닝을 안하고 있는데...
또한 너랑 같이 좀더 좋은 것을 먹고 싶고 좀더 좋은 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약속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학교를 떠나 집으로 갈때 아니 그 전에 너, 남웅이 등과 같이 먹던 그 김치찜..... 그걸 먹으면서 내가 "돈벌면 여기 소고기 배터지게 먹자" 이랬던 것 같은데 너는 그 약속도 못지키게 만들었었구나...
얼마가 될지 모르겠다.. 내가 다시 너의 이야기를 여기다 쓰게 되는 것이.... 하지만 저 하늘에서 보고 있다면 가끔가끔 기억해주길 바란다... 가끔은 미치도록 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을... 그게 비록 너의 1주년 2주년 10주년이 아니더라도 난 가끔 미치도록 니가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친구야...
어느새..
네놈의 소식을 들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너무나 정신 없이 흘러버린 지난주 월요일.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화요일... 그렇게 수요일..
네놈의 시간은 멈춰 있을지 몰라도... 그래 살아남은 남은 사람들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버린다. 아니 흘러버렸다.
일주일이 한달이 되고, 한달이 일년이 되고, 일년이 십년이 되는 것은 글쎄... 무척 빠른 시간이 될꺼라고 생각된다.
그렇게 지나버리고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 버리고, 어쩜 니놈은 그런걸 바랬을 수도 있지만 남은 사람들의 기억은 그렇게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구나. 오늘도 술한잔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니, 도환이 놈이 가르쳐준 겨울철 대삼각형은 그대로,,, 7년전과 다름없이 밝게 빛나더구나.. 내가 너한테 저 별자리 이야기를 했었는지도 기억이 의심스럽다...
제발 니놈은 저곳에서 편하게 있길 바란다. 내가 아쉬워하는 내가 섭섭해 하는 그런 소릴 들으면서 니놈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법 곱씹어 보길 바란다.
가버린 놈에게 무엇을 바라겠냐... 하지만 그런 내 한탄이 한순간에 그쳐 버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은 잊혀지는 것이고 어느 순간 내 기억에서도 니놈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해서 놀라는 날이 있겠지... 하지만 1월의 그날이 오면 또 니 기억이 날꺼다..
니놈과 같이 하지 못한 그 자리는 항상 아쉬움으로 남을 테니까...